학습 목차
이 강의는 코딩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에요. 현장에서 매일 마주치는 문제를 AI로 어떻게 풀지 기획하는 법을 배워요. IT 전공이 아니어도, 코드를 한 줄도 못 짜도 괜찮아요.
첫째, 언어를 다루는 일이에요. 긴 회의록을 몇 줄로 요약하고, 딱딱한 글을 부드럽게 다듬고, 외국어로 번역해요. 둘째, 패턴을 뽑아내는 일이에요. 문의가 쏟아질 때 주제별로 분류하고, 수많은 설문에서 반복되는 의견을 찾고, 사용자 행동 데이터에서 이탈할 것 같은 사람을 골라내요. 셋째, 지치지 않고 반복하는 일이에요. 24시간 고객 질문에 답하고, 대량 엑셀에서 오탈자·빈칸을 찾고, 게시물·댓글을 끝없이 달아요. 사람이면 지쳐버릴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게 AI의 강점이에요.
첫째, 사실을 보장하는 일이에요. AI는 없는 통계나 근거를 그럴듯하게 지어내고, 모르면서도 자신 있게 답해요. 둘째, 책임지는 일이에요. 누군가의 삶이나 돈이 걸린 최종 책임은 AI가 못 져요. 셋째,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에요. 세상의 데이터를 섞어내는 데는 강하지만, 기존 틀을 완전히 부수는 진짜 새로운 것은 아직 사람 몫이에요.
계산기는 2 더하기 2에 4라는 정답이 있어요. AI는 작동 방식이 달라요. '다음에 올 단어'를 확률로 고르는 기계예요. "오늘 날씨 좋네요" 다음에 "그쵸"가 40%, "산책 갈래요"가 25% 하는 식으로 확률이 높은 단어를 골라요. 그래서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그럴듯한 답'을 만드는 데 특화돼 있어요. 정답이 없는 일(슬로건 20개 뽑기, 아이디어 발산)엔 강하고, 100% 정확해야 하는 일(정산, 법령 인용, 수치 계산)엔 약해요. 그건 계산기·엑셀의 몫이에요.
AI가 사실이 아닌 걸 사실처럼 자신 있게 말하는 걸 환각(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해요. 당당하게 말하니 속기 쉬워요. AI가 주는 답은 초안으로 보고,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해요. 환각이 무서워 안 쓰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법을 설계하는 게 AI 서비스 기획자의 일이에요. 출처를 같이 요구하거나, 사람이 검수하는 단계를 끼우거나, 사용자에게 틀릴 수 있다고 안내하는 식이에요. 한마디로 AI는 유능한 신입 인턴 같아요. 일은 빠르고 많이 하지만 가끔 당당하게 틀리고 내부 사정은 모르고 책임은 못 져요. 그래서 일은 인턴에게 시키되 확인과 결정은 내가 해요.
클로바 케어콜은 AI가 정해진 시간에 독거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요. 지난 통화에서 감기 기운이 있었다면 기억했다가 다시 물어요. 사람이 다 전화하면 인력이 감당 안 되는데, AI는 지치지 않으니 맞아요(지치지 않는 일 + 언어를 다루는 일). 클로드 해커톤 수상작은 전부 비전공자가 자기 분야의 문제로 만들었어요. 크로스빔은 건축 허가가 반려되면 도면과 공문을 올려 법 조항과 대조해 수정 계획서를 만들어요. 포스트비짓은 어려운 진료 기록을 환자가 알아듣는 건강 안내서로 바꿔요. 타라는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도로 파손을 찾아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요. 사기널은 티켓 거래 사기 150여 건을 학습해, 지금 하려는 거래가 얼마나 위험한지 점수로 알려줘요(이건 강의를 들은 학생이 만든 프로젝트예요).
다 달라 보여도 핵심은 같아요. 평소 쓰는 AI한테 시켜보면 되는 일을 가져다 몇 가지를 포장한 거예요. 첫째, 프롬프트를 몰라도 누구나 쓰게. 둘째, 매번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굴러가게. 셋째, 우리 자료를 연결해 그걸 기반으로 답하게. 여기에 가끔 틀리니 사람이 확인하는 안전장치를 더해요. 그래서 기획의 출발점은 "이 아이디어를 AI한테 시켜보면 되나"이고, 한 번 되면 나머지는 자동화·포장·연결의 문제로 쪼개져요.
뭘 만들지 막막할 때 세 가지를 정하면 방향이 좁혀져요. 첫째, 어느 쪽을 도울까 — 우리 팀 업무, 우리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 아니면 홍보·관계 맺기. 둘째, 무엇 때문에 힘든가 — '뭘 만들까'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부터 봐요. 셋째, 얼마나 맡길까 — 그냥 시키기(혼자 쓰는 AI처럼), 우리 자료 연결하기(법령·규칙을 물려 쓰기 편하게), 여러 단계를 스스로 하게 하기(에이전트). 뒤로 갈수록 강력하지만 손이 더 가요. 처음엔 1~2단계로 충분해요.
머릿속 아이디어가 개발 가능한지 가장 빠른 확인은 AI한테 직접 시켜보는 거예요. 핵심 기능이 채팅으로 되면 서비스로 만들 수 있다는 신호예요. 예를 들어 할머니에게 안부 카톡을 보내는 서비스라면, AI에 손주 역할을 주고 내가 할머니 역할로 답해보며 메시지가 따뜻한지 눈으로 봐요. 결과는 신호등으로 판단해요. 초록은 바로 써도 되겠다, 노랑은 AI가 초안 만들고 사람이 다듬으면 되겠다, 빨강은 못 쓰겠다(프롬프트를 바꾸거나 AI 일이 아닐 수도). 완벽이 목적이 아니라 '이 정도면 쓸 만하겠다'를 가볍게 가늠하는 거예요.